스타트업이 빠르게 글로벌로 진출하는 방법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지사 없이 글로벌 진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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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16, 2024
스타트업이 빠르게 글로벌로 진출하는 방법

전 세계의 글로벌화가 가속됨에 따라, 한국의 대기업, 스타트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조사에서도 국내에서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창업자는 50%이고,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80~90%는 해외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들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과 이를 도와주는 서비스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

1. 당근마켓

지난 5월 당근마켓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를 내 스타트업 업계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당근마켓이 캐나다, 일본, 미국 등 4개국 560개 지역에서 ‘Karrot’이라는 서비스명으로 2019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화제가 되었는데요. Karrot은 한국과 동일한 중고거래, 지역기반 동네 커뮤니티 서비스를 현지에 맞게 변형하여 운영하여 캐나다에서 누적가입자수 100만명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 채널톡(채널코퍼레이션)

한국형 채팅 상담, CRM(고객관계관리)서비스인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은 2018년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했습니다. 현재 22개국 15만명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3년 연간 반복 매출(ARR) 360억원을 달성했다고 하는데요. 전체 매출의 25%가 일본에서 발생하며, 지난 6월에 뉴욕에 미국지사를 설립 후 최근 리브랜딩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합니다..

3. Airbridge (AB180) 

앱을 다운받고 사용하는 데이터를 토대로 광고 성과를 측정해 마케팅을 최적화하고 광고 기여도를 측정하는 모바일 어트리뷰션 서비스인 에어브릿지(Airbridge)를 운영하는 AB180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20개국에 진출해 에어브릿지(Airbridge)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 파키스탄 등 게임, AI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외, 다양한 한국 스타트업들도 글로벌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 참고)

서비스/회사명

도메인

진출 국가

특징

샌드버드

B2B Saas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본사 이전(Flip) 후 로컬화

하이퍼커넥트

영상통화 플랫폼

중동, 터키, 인도 등

초기부터 글로벌 타겟 서비스

스푼라디오

보이스 플랫폼

미국, 일본 등 

국내 서비스 확대

타입드

B2B Saas

미국, 프랑스, 인도 등

초기부터 글로벌 타겟 서비스

힐링페이퍼 (강남언니)

B2C, B2B

일본, 동남아 등

국내 서비스 확대 및 크로스보더 서비스

글로벌 진출은 어떻게 하나요?

1. 해외 지사/법인 설립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글로벌 진출 방법은 해외에 지사나 법인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해외지사는 한국에 본사는 두고 일종의 지점을 설치하는 것으로 현지 영업이나 관리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해외지사는 한국에 있는 본사에 종속되어 있어 본사에 적용되는 법이 지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최소 자본금 규정이 없는 등 해외 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립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국에 법인이 없다 보니 고객사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해외법인이란 국내 본사와 구분되는 독립된 법인으로, 해외에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국내 법인과 독립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며, 현지 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지사보다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고 기업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지화가 많이 필요한 사업의 형태이거나, 해외 진출에 확신이 있는 경우 현지 법인을 세팅합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64%가 델라웨어에 설립되어 있을 정도로, 실리콘 밸리에 있는 많은 회사가 델라웨어에 법인을 설립하는데요. 그 이유는 기업에 유리한 상법과 세법을 가지고 있고 법인 설립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외 지사/법인 설립은 모두 설립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플립(Filp)

플립이란, 해외 법인설립의 발전된 형태입니다. 국내 기업이 외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기업이 신설된 외국 법인의 자회사가 되도록 하는 해외법인 전환 절차를 말합니다. 한국기업 A가 미국으로의 플립을 진행한다면, 한국기업 A는 지사가 되고, 미국법인 A’가 본사가 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쿠팡,채팅API를 제공하는 샌드버드,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미박스가 그 예입니다. 플립은 해외에 본사를 두게 되어, 해당 나라에서의 규제를 받게 되니 글로벌 VC로부터 투자를 받기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플립을 위해선 한국 법인의 주주구성과 지분비율을 그대로 옮겨야 하므로 기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고,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 데 드는 비용(세금)과 절차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전문가와 함께 온라인 진출

물리적으로 해외에 사업장을 내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도 최근에 많은 기업들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노션, 슬랙과 같은 해외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듯, 외국 사용자나 기업들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진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격으로 진출하고 싶은 나라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해 서비스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외 마켓에 진출하는 것이죠.

어느 나라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판단하기 어렵고, 어떻게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전문가와 함께 온라인으로 진출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해외지사/법인 설립에 비해 빠르게 글로벌 진출을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적은 초기 비용으로 탭핑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위에 소개된 AB180과 하이퍼커넥트가 그 예입니다. AB180은 해외 기업들을 위한 글로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이퍼커넥트는 서비스 초기 글로벌 진출을 위해 모든 나라에 1만원씩 퍼포먼스 마케팅을 집행해 수요를 확인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글로벌 진출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거나, 단가가 높은 서비스를 B2B로 판매해야 할 경우에는 현지 지사나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리제이션 파트너스 아태지역 총괄 찰스 퍼거슨은 ‘보통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거나, 해외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법인, 지사' 등 현지 사업체를 설립한다. 설립까지 다양한 과정을 수행한다. 내부 계산으로는 1년~1년 6개월 정도 걸린다.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필요한 비용도 상당하다. 최근 기업들은 '속도(Speed)'를 중요시하는데, 속도 관점에서 법인, 지사 설립은 매우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빠르고 효과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서비스

1. EOR서비스

실제 해외 전문가를 채용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려고 해도, 다른 나라에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인재를 찾기도 어렵지만 이후 신원확인, 급여 지급, 세금 등 행정적인 처리 또한 수월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고, 해외 인재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도와주는 EOR서비스(Employer of Records)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데요. 

EOR서비스란, 해외 인재를 영입할 때 회사를 대신해 근로자를 고용하는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제3자 기관으로 현지 노동법에 근거하여 급여, 복지, 세금, 기타 HR 리스크 등을 처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해외 다양한 인재를 채용한 이후의 행정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어, 법인이 없어도 직원을 채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Remote, Deel, GP 등의 회사가 있으며 얼마전 글로벌 EOR서비스 중 하나인 리모트가 한국에 진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Deel의 EOR 서비스는 Shopify, Nike, Cloudflare 등, 15,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 중이며 Remote는 버거킹(Burger King) 도어대시(DoorDash)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용 중입니다.


 

2. 글로벌 인재 채용 서비스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찾는 것이 글로벌 진출의 첫 시작일 것입니다.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에 대해 잘 알면서, 해외에서 이미 관련된 문제나 서비스를 경험해 본 인재와 함께 협업한다면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 확률은 한단계 높아질 것입니다. 이런 해외 전문가와 글로벌인재를 소싱해주는 HR 서비스들이 있는데요. 하이퍼하이어가 그 중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하이퍼하이어는 한국에서 찾기 어려운 경험을 가진 마케팅, 전략, 세일즈, 개발 등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많은 인재풀(pool)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맞는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방법은?


앞서 살펴 보았듯이 다양한 글로벌 진출 방식이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만약 적은 비용으로 빠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다면, 지사 설립 없이 하이퍼하이어와 같은 글로벌 인재 채용 플랫폼과 EOR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적합할 것입니다. 반면 글로벌 투자 유치가 목표이거나, 어느정도 사업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현지 법인 설립과 플립 전략을 통해 현지 시장의 규제를 극복하는 것이 적합할 것입니다. 결국 진출하고싶은 국가, 회사의 자금, 사업의 성숙도, 목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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